일본 니덱 모터 제조업체의 품질 부정행위 대규모 적발

일본의 글로벌 모터 제조업체인 니덱(NIDEC)이 최근 대규모 품질 부정행위로 적발되면서 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2022년 미쓰비시전기의 품질 부정 사태를 능가하는 850건의 부정행위가 확인된 이번 사건은 일본 제조업계의 신화를 다시금 흔들고 있다. 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이들 부정행위의 대부분은 고객에게 무단으로 설계를 변경하거나 데이터를 조작한 사례들로, 무려 805건에 이른다. 이중 60건은 법령 위반의 가능성이 높아 중대한 품질 문제로 분류되었으며, 20건은 경영진이 직접 개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부정행위는 적어도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발생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니덱의 소형 모터 사업본부에서는 IT 기기용 제품의 출하 검사 데이터를 실제 측정값과 다르게 기입하는 등 조작이 이뤄졌고, 품질보증 부문 관리직의 승인 또한 확인되었다. 이러한 품질 부정 사태의 원인으로는 창업자인 나가모리 시게노부 회장이 주도한 과도한 실적 압박과 단기적 목표 달성 지향이 지목되고 있다. 조사위원회는 이러한 압박이 회계 부정은 물론 품질 문제까지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현장에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에는 재료비와 인건비의 삭감이 불가피했으며, 직원들은 부정행위를 인지하고도 질책을 두려워해 이를 보고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고 전해진다. 조사위원회가 실시한 사내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약 24.9%가 ‘안전성이나 성능에 문제가 없다면 법령이나 계약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조직 내부에 깊숙이 뿌리내린 자기합리화의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니덱의 기시다 미쓰야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경영진의 책임을 일부 인정하며 원인으로 작용한 요소를 분석했다. 그러나 임원 등 경영진의 직간접적 책임에 대해서는 명확한 언급을 피한 채, 조속한 인사 처분을 약속했다. 이 사건은 니덱의 고객사들로부터의 추가 시험 비용 청구와 같은 후폭풍을 불러오고 있으며, 이미 일부 구상권 청구가 제기된 상황이다. 또한, 회계 부정 및 관세 문제로 인해 결산 수치 확정이 지연되고 있어, 향후 품질 부정행위 보상 문제까지 겹칠 경우 결산 지연 사태는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1973년 소규모 공장으로 출발한 니덱은 반세기 만에 매출 2조 엔에 달하는 글로벌 종합 모터 기업으로 성장하였으며, 특히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용 스핀들모터 분야에서는 세계 시장 점유율 80%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니덱은 소형 정밀 모터부터 차량 및 산업용 초대형 모터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통해 사업을 확장해온 바, 이번 품질 부정행위 사태는 그동안 쌓아온 신뢰와 명성을 위협하고 있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0/0003746195?sid=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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