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최근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 이후 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스페이스X가 상장된 지난 6월 11일 이후 테슬라의 주가는 약 8.9%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2.7% 상승했다. 스페이스X의 주가는 공모가인 135달러에서 약 9.8% 상승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반면, 테슬라는 신제품 출시와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테슬라의 피지컬 인공지능(AI) 제품으로의 전환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에토로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 라레 아코너는 “투자자들은 스페이스X를 더 명확한 성장 스토리로 인식하고, 테슬라는 더 위험한 턴어라운드 투자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페이스X의 IPO 소식이 발표된 이후, 이러한 우려는 이미 시장에서 감지되고 있었다. 머스크가 운영하는 여러 기업 중 유일하게 상장된 기업인 테슬라가 이제는 두 개의 상장 기업을 보유하게 되면서, 투자자들이 머스크의 경영 능력에 부여하는 이른바 ‘머스크 프리미엄’이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테슬라 주가는 스페이스X 상장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잘 견뎌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강력한 주식 구매 이유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7월 22일 실적 발표 이후, 자본지출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5거래일 동안 주가가 20%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또한, 로보택시 사이버캡 출시 행사 역시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연방 당국의 규제 조사가 이어지는 등 악재가 겹쳤다. 비록 2분기 차량 인도량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초과했지만, 주가 반등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S&P500 지수 내에서 가장 높은 밸류에이션을 유지하고 있으며, 향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77배에 달한다. 이는 미국 대형주 7개인 매그니피센트7의 평균 PER인 23배와 비교해도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12월부터 지속된 하락 추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주요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에버코어ISI의 리치 로스는 테슬라의 단기 주가 저항선이 지난 실적 발표 전 종가인 374달러라고 언급하며, “테슬라를 강한 위치에 있는 주식이라고 하기는 어렵다”고 경고했다.
결국 테슬라와 스페이스X는 그동안 약속해온 제품들이 실제 매출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 테슬라는 자율주행차와 옵티머스 로봇이, 스페이스X는 우주 데이터센터가 실제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라운드힐파이낸셜의 데이브 마자 CEO는 “이제 스페이스X는 연간 매출 1000억 달러 규모의 사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해야 하고, 테슬라는 스페이스X가 상장되기 전 투자자들이 보유했던 ‘머스크 주식’ 이상의 기업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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