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벤처투자가 급증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등 미래 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면서 기술기업들이 IPO를 통해 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IPO 심사에서 단순한 기술력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실적과 사업화 역량이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할 부분입니다.
삼정KPMG가 발표한 ‘벤처캐피탈(VC) 투자로 읽는 IPO 시장 트렌드’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벤처투자 규모는 13조6244억원에 달하며, 이는 전년 대비 14.0% 증가한 수치입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8조8676억원으로 집계되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6.2%나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증가세는 투자자들이 성장성과 수익성을 입증한 기업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피투자기업당 평균 투자금액도 지난해 30억10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38억6000만원으로 증가하며,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도 같은 기간 57.7%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투자 분야에서 ICT 서비스와 바이오·의료 부문이 선두를 차지하고 있으며, 로보틱스, 우주항공, AI 반도체 등 딥테크 분야로도 투자 영역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AI 반도체 기업인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는 각각 6400억원과 4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이 분야의 성장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한편, VC의 투자 회수 수단으로서 IPO의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VC 회수에서 IPO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24.3%에서 지난해 37.3%로 상승하였고, 올해 상반기에는 37.9%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매각을 통한 회수 비중은 같은 기간 56.5%에서 47.7%로 하락하여 IPO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코스닥 IPO 시장에서도 나타나며, 기술특례와 성장성특례를 활용한 기술기업의 비중이 2018년 25.7%에서 올해 상반기 56.3%로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기술기업의 IPO가 증가함에 따라 심사 기준도 더욱 까다로워지고 있습니다. 최근 상장예비심사를 철회하거나 미승인된 기업 중 83%는 매출 안정성, 실적 변동성, 성장성 및 수익성 등 실적 관련 이슈의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됩니다. 기술특례상장 역시 기술의 독창성뿐 아니라 실제 사업화 가능성을 입증해야 하며, 목표 시장의 규모, 성장성, 판매처 확보 여부, 생산 역량, 자금 조달 능력 등이 주요 검증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삼정KPMG는 IPO를 준비하는 기업에게 단기적인 기업가치 제고보다는 상장 이후 지속 가능한 실적 기반과 사업 모델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고객 의존도, 매출채권 회수 가능성, 재고 누적 여부, 수주 기반 추정 매출의 적정성 등을 사전 점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내부통제 체계와 특수관계자 거래를 정비하고, 상환전환우선주(RCPS) 및 전환사채(CB)의 전환 조건, 기존 주주의 보호예수 및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 등도 세심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강인혜 삼정KPMG IPO지원센터장 부대표는 “IPO는 단순한 상장 승인이나 공모가 극대화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상장 이후 실적과 주가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과정”이라며,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은 추정 실적의 근거와 내부통제, 공모자금 활용계획, 오버행 리스크 등을 선제적으로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VC들도 상장을 즉각적인 투자 회수 시점으로 고려하기보다는 보호예수와 시장 수용력 등을 감안한 분할 회수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투자 단계부터 IPO 이후까지 아우르는 장기적인 투자 및 회수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4175696?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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