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열린 스타트업 생태계 컨퍼런스 2026에서는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심각한 도전 과제가 존재한다는 의견이 다수 제기되었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공동대표는 현재의 투자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AI와 딥테크 분야에 자본이 집중되고 있으며, 초기 투자와 회수 시장의 병목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1분기에는 대형 투자 건수의 95%가 딥테크에 집중된 결과, 초기 스타트업의 투자 비중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31일 부산에서 열린 스생컨 2026에는 200여 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스타트업 생태계의 균형 잡힌 성장을 위해 정책 개선과 규제 해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임 공동대표는 여성 창업자에 대한 투자 비중이 2%로 하락한 점과 수도권에 대한 투자 집중 현상을 언급하며, 이러한 양극화가 생태계의 저변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글로벌 투자 흐름을 살펴보면 미국과 일본에서도 유사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고착화되고 있는 문제를 시사한다. 미국의 경우, 상위 5개 벤처 캐피탈에 전체 벤처 자본의 75%가 집중되어 있으며, 일본에서도 IPO 요건 강화로 인해 회수 시장이 더욱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4대 벤처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명확한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박성모 앤드리슨 호로위츠 한국 지사장은 한국 창업자들이 규제의 불확실성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가 마련될 경우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스타트업 생태계의 회복을 위해서는 단순한 자금 공급을 넘어서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부 세션에서는 미국 진출 전략이 집중적으로 다뤄졌으며, 현지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는 파트너와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한국 기업이 미국에서 자금을 유치할 때 발생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글로벌 매출 성과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2부에서는 산업별 특수성을 반영한 제도 설계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특히 게임 산업의 경우, 전체 문화 수출의 70%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정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게임 전용 모태펀드 계정 신설과 제작비 세액공제 도입 등 다양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결론적으로,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정부와 민간 부문이 협력하여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균형 잡힌 투자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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