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Z세대의 새로운 창업 열풍과 1인 스타트업의 부상

최근 중국에서 Z세대 청년들이 치열한 직장 경쟁과 심각한 실업난에 지쳐 1인 스타트업 창업에 나서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상하이의 한 무역기업에서 근무하던 35세의 우쑹윈 씨는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만성 수면장애를 겪다 결국 퇴사하고, AI를 활용한 수면 관리 애플리케이션 ‘타이드플로우(TideFlow)’를 개발하게 되었다. 그는 현재 유료 고객 수는 적지만, 직장 생활보다 훨씬 더 큰 행복과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결정이 아니라, 기술 발전과 사회적 흐름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새로 설립된 1인 기업의 수가 700만 개를 넘었고, 이는 전년 대비 42% 증가한 수치이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기획부터 개발, 마케팅까지 혼자서 진행하고 있다. AI 기술의 발달 덕분에 비전공자들도 창업의 꿈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항저우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홍허브’의 조사에 따르면, 1인 AI 창업가 중 75%는 코딩이나 개발을 전공하지 않은 비전공자였다고 한다. 이러한 변화는 AI가 창업 환경을 혁신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또한, 청년들의 1인 창업이 늘어나는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자리잡고 있다. 정부는 1인 창업을 경제 활성화와 청년 고용 문제 해결의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보고 다양한 지원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항저우와 선전 등 지방 정부는 AI 컴퓨팅 바우처와 같은 지원을 통해 청년 창업을 장려하고 있다. 민간 차원에서도 지원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항저우에 설립된 홍허브는 50개 이상의 1인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초기 창업자금을 지원받았다.

이와 같은 창업 열풍은 ‘996’ 직장 문화에 대한 반발로도 해석될 수 있다. ‘996’ 문화는 오전 9시 출근, 오후 9시 퇴근, 주 6일 근무를 의미하며, 많은 청년들이 이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대학 졸업 후에도 수년간 취업에 실패한 청년들은 이제 창업을 통해 자신의 길을 찾고자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AI 게임을 개발 중인 29세의 하오위 리우 씨는 “AI 시대의 감원 바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내 사업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직장 생활의 톱니바퀴에서 벗어나 언제든 쉴 수 있는 자유가 창업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러한 1인 창업 열풍의 이면에는 냉혹한 현실이 존재한다. 중국의 ‘내권’이라 불리는 출혈 경쟁으로 인해 실제로 수익을 내는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홍허브의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월 매출이 1000달러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답했다. 상하이의 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많은 1인 창업자들이 이미 존재하는 것을 베끼는 수준에 그치고 있어 투자 대상 찾기가 쉽지 않다”며 장기 전략이 부족한 스타트업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한계로 인해 1인 기업 열풍이 청년 실업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대안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Z세대가 소소한 생계 유지와 삶의 주도권을 중시하는 경향은 이전 세대와의 차별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과거에는 마윈과 같은 거대 테크 기업을 창업하는 것이 목표였다면, 현재의 Z세대는 창업을 통해 자신의 삶을 주도하고,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데 더 큰 가치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창업의 양적 증가를 넘어, 청년들이 자아를 실현하고 사회적 환경에 대처하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고 있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8/0005418395?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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