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바이오 혁신의 물결 창업자에게 쏠리는 벤처캐피털 자금

최근 벤처캐피털(VC) 시장에서 창업자들의 연구 이력과 기술 검증 경험이 투자 결정의 핵심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시장의 회복세 속에서도 자금이 특정 기업에 집중되는 선별적 투자 기조가 강화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특히, AI와 바이오 분야의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으며, 서울대학교와 KAIST 출신의 창업 팀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23년 5월까지의 데이터에 따르면, 100억 원 이상의 초기 투자 건수는 31건에 달하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투자 금액은 8,29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9%나 증가했다. 전체 초기 투자금의 75%가 100억 원 이상 규모의 대규모 투자에 집중되고 있어, 초기 투자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이 소수 기업으로 몰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아스테로모프와 컨피그인텔리전스와 같은 스타트업들이 각각 400억 원대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사례는 이 흐름의 단적인 예다. 아스테로모프는 생물학과 화학 데이터를 분석하는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창업자인 이민형 대표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출신으로, 국가 전략 프로젝트인 ‘K문샷’의 AI 과학자 미션 총괄책임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반면, 컨피그인텔리전스는 KAIST의 서민준 교수와 김재철 AI 대학원이 함께 창업한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스타트업으로, 삼성벤처투자와 현대차 제로원벤처스 등 대기업 계열의 벤처캐피털이 참여하여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기술 장벽이 높은 분야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를 반영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딥테크, 블록체인, 제조 및 헬스케어 분야가 투자금 기준으로 66%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비딥테크 스타트업은 상대적으로 더 어려운 환경에 놓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플랫폼, 커머스, 콘텐츠 분야의 스타트업들은 초기 자금 조달이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더브이씨 관계자는 시드 투자 단계에서 AI와 로보틱스 분야가 전체 투자 건수의 43%를 차지하며, 기술 경쟁력이 검증된 기업 중심으로 투자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는 엘리트 연구자들의 ‘맨파워’가 부각되는 가운데, 비딥테크 스타트업이 초기 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결국, 창업자들의 연구 성과와 대기업 근무 경험, 이전 창업과 엑시트 이력, 국가 연구과제 참여 여부 등이 투자사의 심사와 출자자 설득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벤처캐피털들은 실패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검증된 팀’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의 창업 환경에서 기술력과 연구 성과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77/0005770674?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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